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했다. AI 인재를 조기 확보하고, 1만원대 20GB 5G 알뜰폰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핵심과제 2차 국민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국가AI컴퓨팅센터는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되는 시설이며, 올해 1만개를 추가구입해 내년까지 총 1만8000장 정도의 GPU를 목표로 하지만, 국회 예산이 모두 동결된 상황이어서 심한 보릿고개가 예상된다”고 염려했다. 이어 “추경이 조속히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GPU를 연내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주무부처 장관으로 굉장히 우려스러운 면”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GPU 인프라 구축이 늦춰지는 건 국가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GPU 조기수급 전략까지 내부적으로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 예산이 확보되는 즉시, GPU를 구입해 민간기업 데이터센터에 우선 구축하고, 2027년 완전가동이 목표인 국가AI컴퓨팅센터가 구축되는대로 GPU를 옮기는 전략이다.
유 장관은 “AI 분야가 9개월 정도 뒤지면, 우리의 발전 속도로 보면 3년 정도 뒤지는 꼴”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GPU가 들어와 연구자들이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한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치열한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GPU 등 신속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우수한 인재 확보가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인재 확보 방안과 관련, 유 장관은 “내달 미국 출장에서 대한민국이 인재를 필요로 한다, 소위 인재 유턴 시그널을 주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급여 문제로 해외 우수 인재들이 돌아오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종합 대책을 마련해 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글로벌 AI 챌린지, 월드베스트LLM 프로젝트 등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내 AI 디지털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AI 글로벌 콘퍼런스, AI 기본법 후속 시행령 작업 등을 폭넓게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민생 분야에서 알뜰폰 도매대가 고시를 개정해 1만 원대 5G 20기가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지원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현재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3개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제를 출시했고, 10여개 업체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T·LG유플러스 망 알뜰폰도 조속히 출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을 위해 통신 분야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통신비 실질 인하를 위해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 도입을 위한 고시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