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석 전문가이자 온라인 평론가인 우젠민이 “대만의 민주주의 체제는 공산주의 이후의 중국이 나아가야 할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우 씨는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대만은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본받아야 할 롤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덩후이가 대만 출신 최초의 총통이 된 이후, 대만에서는 약 30년간 민주주의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현재 대만의 민주주의는 상당히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미국과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씨는 1989년 난징시 학생 지도자로 톈안먼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이듬해 그는 중국 당국에 체포돼 ‘반혁명 단체 조직 및 선동’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석방 이후 우 씨는 2015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대만, 중국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하다
우 씨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후(死後) 중국은 대만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모방함으로써 민주주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만의 성공 사례는 공산주의 정권이 퍼뜨린 ‘중국인은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는 거짓 선전을 불식했다”며 “바꿔 말하면, 대만의 사례를 통해 중국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만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마잉주와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래 순조롭게 민주 사회로 전환했다”며 “현재 대만의 민주주의는 서구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또 “대만의 경제 규모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며, 민주주의 시스템에 한해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만인들과 중국 본토 사람들은 같은 조상, 전통문화, 가치관 등을 공유한다”며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중국의 민주주의’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시진핑 사후
우 씨는 “올해로 70세인 시 주석의 최근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포스트 공산주의’ 중국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독재자들이 그렇듯이, 시 주석도 후계자 문제를 금기시하고 있다. 후계자를 언급하는 순간 자신의 권력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 주석의 후계자로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시진핑 사후 권력 투쟁에서 모두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이 과정이 장기화해 누구도 권력을 손에 쥐지 못할 경우 내부적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씨는 바로 이 시점이 중국이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때 중국인들이 들고일어나 한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외쳐야 한다. 그러면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정권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나 백지운동처럼,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국 전역으로 번진다면 결국 정권은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