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진영, 연대로 맞서야 할 때 됐다”
호주에서 실질적인 대만 총영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타이베이경제문화사무처 관계자가 “중국공산당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판허우루(范厚祿) 주(駐)호주 브리즈번 타이베이경제문화사무처 처장(총영사)은 에포크타임스 인터뷰에서 “대만과 호주는 모두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라고 언급했다.
“중국공산당은 호주 내부에서 대만 관련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년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며 “대만과 호주는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굴해서는 안 된다. 함께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판 처장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권위주의 팽창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보복이 두려워 이를 주저하면, 중국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갈 물리기
판허우루 처장은 타이베이경제문화사무처가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간섭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왔다. 국제적으로는 침투 공작, 로비, 스파이 활동, 선거 개입, 여론 조작, 정치인 포섭 등 온갖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 ‘대만대표부’를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를 통해 반중(反中) 세력에 재갈을 물리고, 국제 무대에서 대만 입지를 흔들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 대표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의 공무원, 정치인 등을 위협해 대만대표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크 해리슨 호주 테즈메이니아대학 교수는 지난달 19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Griffith Asia Institute)-호주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최 행사에서 “우리(호주)의 대만 관련 정책은 매우 빈약한 수준”이라며 “우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이득과 인권 문제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호주 전체 수출액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호주뿐만이 아니다. 뉴질랜드,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독일, 미국, 영국 등도 여전히 중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수많은 국가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것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는 사이 중국공산당은 대만과 홍콩 탄압, 파룬궁수련자·소수민족 박해 등을 자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담론을 막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