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를 앞두고 여름이 깊어지면서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모기의 출몰도 잦아지고 있다. 모기에게 물리면 가렵고 보기 흉한 붉은 흉터가 생길 수 있고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모기를 피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붉은색 계열의 옷은 금물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붉은색 계열의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피를 빠는 암컷 모기는 사람의 체취를 맡은 뒤 피부의 붉은색을 찾아 나선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기는 시력이 퇴화했지만, 빨간색이나 검은색처럼 어두운색을 보호색이라 여겨 달려든다. 반면 흰색이나 노란색 같은 밝은 계열의 색은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여겨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주 씻기
후각기관이 발달한 모기는 땀이나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맡는다. 땀이 많거나 혈중 지질 농도가 높은 사람은 독특한 체취를 풍겨 모기가 더 선호한다. 높은 기온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모기를 피하려면 샤워를 자주 하고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는 것이 좋다.
청결한 환경 유지
대부분의 모기는 일반적으로 웅덩이와 고여있는 담수에 알을 낳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기는 한 번에 100~3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숲모기의 한 종류인 흰줄숲모기는 습기가 없는 곳에 부착할 수 있는 튼튼한 알을 낳는다. 알이 있는 곳에 비가 내리면 약간의 물기에도 알이 부화할 수 있다. 풀숲이나 화단에 버려진 물병의 뚜껑에도 모기가 알을 낳고 부화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모기알의 부화를 막고, 위생을 유지하기 위해 집 안뿐만 아니라 거리의 환경을 청결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DEET 함유 모기 기피제
모기 퇴치에 효과적인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는 그중 가장 효과적인 성분으로 꼽힌다. DEET는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모기 기피제의 활성 성분이다. 미국 국립 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이 성분은 1946년 미국 육군에서 개발한 후 1957년부터 일반용으로 등록됐다.
모기 기피제에 함유된 DEET 농도에 따라 모기 퇴치 효능이 정해진다. 이 성분이 10% 함유된 제품은 약 2시간 동안, 30% 함유된 제품은 약 5시간 동안 효능을 발휘한다.
30년 이상 곤충을 연구하며 방충제 효과를 연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분자 및 세포 생물학 석좌 교수 월터 S. 릴에 따르면 모기는 나이가 들면서 후각이 둔해진다. 따라서 늙은 모기를 퇴치하려면 DEET 농도가 높은 제품이 필요하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연물에서 유래한 모기 기피제를 선호하기도 한다. 시트로넬라 오일은 시트로넬라 풀에서 추출한 것으로, 살충효과를 지녀 스프레이 형태로 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시트로넬라 오일의 방충 효과는 DEET 포함 제품만큼 좋지 않기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경우 DEET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DEET의 안전성
DEET 성분은 안전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미국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어린이는 DEET가 30% 이하로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CDC는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여성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DEET 성분과 관련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드물며, 적정량을 사용할 경우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바른 사용법
DEET 성분이 포함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경우 올바른 사용법을 따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목, 손, 발목 등 노출된 피부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옷 속 피부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와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사용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먼저 바르면 DEET가 자외선차단제의 향과 성분에 덮여 모기가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DEET 성분 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사용 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 때문에 필요한 경우 덧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모기 기피제는 모기뿐만 아니라 진드기와 파리 등 다른 해충의 접근도 막는다. 무더운 여름철 휴가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모기 기피제를 잊지 않고 사용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권장한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